부산 남구의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남구의회 총무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정례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던 남구의 조직개편안 등 2개 안건(국제신문 지난달 20일 자 8면 보도)이 이번 임시회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남구의 소통감사담당관실 신설에 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는 이번 조직개편안은 지난 15일과 16일에도 총무위를 개회하려 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 사이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불발됐다.

논점은 신설되는 소통감사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설치하는 문제다. 소통감사담당관은 5급 공무원이 맡게 되며 내·외부 인재 모두 임용이 가능하다. 한국당 의원들은 공무원 중 5급 승진자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현실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박재범 남구청장의 당선을 도운 이가 ‘보은 인사’로 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반면 전국공무원노조 남구지부는 개방형 직위 신설에 부정적이지 않다. 한 직원은 “최근 개방형 직위가 느는 추세인 데다 감사 업무 특성상 객관성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박 청장은 소통과 행정의 투명성을 키우기 위해 자체 감사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