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이 진행 중인 예술문화본부장 선발을 놓고 노조가 엄격한 심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오거돈 시장이 내건 공공기관 개혁과 노동 존중 공약이 무색하게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부적격한 자들이 대거 등용되고 있다’며 적폐 대물림을 끊기 위한 치밀한 인사 검증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18일 시작된 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문화회관의 본부장 채용 공고에 부정과 비리로 기관과 시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자와 노조 탄압, 갑질로 악명 높은 자가 지원했다”며 “부산시 공공기관 임원 채용의 방만과 부실을 틈타 이들을 발본색원하지 못하면 모두를 갉아먹는 뒷걸음질 인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립예술단 노조는 공공운수노조 소속이다. 노조 측은 “지원자 A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문화회관에 근무하다 기획 공연 비리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인물이다. 당시 수억 원의 손실을 발생시켰고, 부산문화회관에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씌운 장본인이다. 지원자 B는 현재 간부로 근무 중이다. 평소 폭언과 갑질, 부당 노동 행위로 지속해서 문제를 만들었다”며 “임원추천위원회는 부실 검증으로 오거돈 캠프에 공을 세운 자로 공공기관 임원을 채우는 등 깜깜이 인사를 하고 있다. 인적 쇄신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틈을 타 출사표를 던진 부적격자의 행태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채용은 지난달 전임자 임기 종료 후 진행 중이며, 최종 합격자는 16일 서류 합격자 면접을 거쳐 17일 발표된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