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오래된 킬러 콘텐츠 정비…부산 원도심 활성화 꾀한다

중구, 영주 시민아파트 재건축
김민주 기자 | 2018.10.15 19:29
- 보수동 책방골목 디자인 개선
- 관광안내소·체험 프로그램 개발
- 자갈치 온라인 판매 시스템도

부산 중구가 보수동 책방골목과 자갈치 시장 등 오랜 킬러 콘텐츠를 새롭게 정비해 지역 활성화를 꾀한다. 올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돼 산복도로 지역 변혁을 이끌 핵심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오래된 콘텐츠로 부산지역 원도심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중구 제공
■최고령 아파트가 활력 거점으로

중구는 영주동 시민아파트를 재정비하는 ‘신(新) 주거문화 클라우드(CLOUD) 영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1968년 준공된 시민영주아파트는 부산 최고령 아파트다. 중구 집계를 보면 영주동의 인구는 지난 30년간 2만4710명에서 1만3149명으로 46.8% 급감했다. 또 건물 1185곳 가운데 935곳(78%)이 노후 건축물에 해당하는 등 구도심 중구에서도 낡은 지역으로 분류돼 주민 안전과 경기 침체 등 우려가 큰 곳이다.

중구는 오는 2022년까지 937억 원을 투입해 시민영주아파트 일대 9만8783㎡를 대상으로 ▷공공주거플랫폼 조성 ▷장소매력증진 ▷사회적 경제사업 등을 진행한다. 현재 215세대인 아파트는 244세대로 재건축되며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을 비롯해 청년 스타트업과 신혼부부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에게 공급해 젊은 층을 끌어들인다. 고질적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주차장 50면을 마련하고, 아파트 뒤쪽 임도를 기반시설 도로로 단장할 계획이다.

중구는 영주동 개방형 배수지를 역사 공원으로 조성하면 부산역을 통해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이 부평·보수동을 거쳐 영주동까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주 클라우드 센터는 이렇게 마련된 주거·상업·관광 시설을 관리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이 생활과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자체에 연계하고,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플랫폼이 유지될 수 있도록 후속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장·체험 가미되는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시 특별교부금 5억 원이 투입돼 환경 디자인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책방골목은 1950년 6·25전쟁 후 몰려든 피란민 일부가 오래된 연구서와 미군 잡지·만화 등을 팔며 형성됐다. 당시 보수동 일대는 수많은 노천·천막 학교가 펼쳐진 배움의 산실이었고, 오가는 학생이 많아 자연 책방골목도 번성했다. 하지만 ‘옛 책’ 수요가 감소하며 입점 책방 약 50곳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해 말까지 환경 디자인 개선사업은 우선 책방골목의 하드웨어를 정비해 열린 공간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나무화단을 없애 축제 등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하고, 책방골목 안내역을 맡을 수 있는 관광안내소를 추가한다.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복원해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중구는 ‘체험 프로그램 부재’를 책방골목의 약점으로 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광장·관광안내소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해 헌책방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갈치 수산물을 온라인에서

자갈치 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또한 중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45억 원 규모로 2016년 시작된 사업은 내년 완료를 앞두고 있다. 그간 통역해설사 운영과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특히 ‘스마트 시세 알리미’를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시세 알리미는 매일 갱신되는 수산물값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시장 내 18곳에 설치해 ‘바가지 우려’를 근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하루 평균 5345명이 자갈치를 찾았다.

앞으로 진행될 사업에서 상인이 기대를 거는 것은 온라인 판매 시스템이다. 지난해 중구는 자갈치 시장 점포 300여 곳 가운데 12곳을 추려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자갈치 기획전’을 진행했다. 시장 조사 차원에서 자갈치 수산물을 온라인 시장에 내놔본 것인데 2주 만에 2500만 원, 점포별로 200만 원가량 수익을 올렸다. 사업 자문 및 진행 역을 맡고 있는 사업단 김유준 박사는 “2016년을 기점으로 이미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 매출을 뛰어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소매상을 위주로 온라인 쇼핑몰에 본격 입점하면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