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존·거리공연장·조형물 등
- 광복중앙로 400m 구간 조성
- 내년 착공… 2020년 활용 기대

부산 중구가 ‘영화 1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한다.

중구는 60억 원을 들여 광복동 광복중앙로 약 400ｍ 구간에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를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도로 폭이 15ｍ인 이 구간은 중앙에 왕복 2차로를 두고 양쪽으로 동주여고와 대각사를 비롯해 옷가게와 식당 등 상가가 밀집한 곳이다. 부산근대역사관에서 시티스폿(옛 미화당 백화점 앞)까지 이어지는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는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약 1년에 걸쳐 조성될 예정이다.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 조성 사업은 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 영화 1번지로 손꼽히던 명성을 회복하려고 구상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한 당시 대영시네마와 부산극장 등 지역의 유서 깊은 극장을 낀 중구는 영화제의 주무대였다. 하지만 2011년 9월 해운대에 ‘영화의 전당’이 문을 열면서 영화제의 핵심 기능과 행사 등은 해운대로 이전했다. 영화제 기간 관객 수만 10만~20만 명에 달하는 인파 대다수가 해운대로 이동하자 지역 상권인은 중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중구는 대안으로 제시된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 조성 사업을 위해 국·시비와 구비 등 사업비 60억 원을 확보하고 현재 설계 중이다. 경관과 계약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한다. 포토존인 ‘레드 카펫 로드’를 비롯해 휴식 및 거리 공연에 이용될 수 있는 ‘어반 라운지’를 조성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영화·필름 이미지를 활용한 게이트와 조형물, 녹지도 조성된다.

중구는 영화를 주제로 한 메모리얼 스트리트와 부평동 BIFF 거리가 창선동 ‘먹자골목’을 연결로 삼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메모리얼 스트리트는 원도심 최대 상권인 광복로와 맞닿아 주말 오후 열리는 ‘광복로 차 없는 거리’가 광복중앙로까지 이어지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중구 관계자는 “마침 올해 영화제에서 새로 기획된 ‘커뮤니티 BIFF’ 등 행사가 모퉁이 극장을 비롯한 중구 일대에서 열렸다. 덕분에 영화제 기간 축제 발원지를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며 “조성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0년 영화제부터는 메모리얼 스트리트가 이런 행사의 무대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