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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 가속기’ 매듭 풀었다

2년째 답보 ‘꿈의 암치료기’…정부서 추가 사업비 500억
서울대병원, 불확실성 부담…연내 발주 등 본격화 전망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2018.10.11 19:58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를 유치하는 사업(국제신문 지난달 7일 2면 등 보도)이 드디어 꼬인 매듭을 풀었다. 정부는 추가 사업비 500억 원을 투입하고, 서울대병원은 미래에 발생할 비용과 위험 부담을 떠맡는 빅딜이 이뤄졌다.

부산시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부산 기장군 한국원자력의학원 중입자 가속기 설치 사업에 대한 적정성 재검토를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이 750억 원의 분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장기 표류하자 2016년 9월부터 사업 적정성 재검토에 착수한 지 2년 만이다.

그간 적정성 재검토는 사업 내용이 바뀌면서 발생한 추가 사업비 656억 원을 누가 얼마나 분담하느냐가 쟁점이었다. 부산시와 기장군이 추가 사업비 중 80억 원씩, 총 160억 원을 떠맡기로 했다. 그러나 남은 496억 원을 두고 정부와 서울대병원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적정성 재검토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정부는 서울대병원이 추가 사업비 일부를 떠안기를 원했고, 서울대병원은 원자력의학원이 내기로 했던 750억 원 외에는 부담할 여력이 없다며 맞섰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정부와 서울대병원은 고심 끝에 최근 빅딜을 성사시켰다. 빅딜은 정부가 남은 추가 사업비 496억 원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고, 서울대병원은 미래에 발생할 추가 사업비와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책임지는 형태로 이뤄졌다. KISTEP 관계자는 “더는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남은 사업비를 정부가 모두 부담하기로 용단을 내렸다. 이른 도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운영비 보조를 받지 않는다. 적자나 추가 사업비가 발생하더라도 모든 책임을 서울대병원이 떠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2일 서울대병원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치면 오는 12월 초 정부와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병원은 상호 협약하고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사업자를 원자력의학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정식으로 변경한 후 이르면 올해 중으로 중입자 가속기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도 공공기관이다. 이사회에 미래과학부·보건복지부 차관 등 정부 인사도 다수 참여하고 있어 이사회 통과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와 시민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부산시의회 보건환경위원회 구경민 의원은 “부산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정상화돼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민 전영미(여·39) 씨도 “그간 한다고 말만 하고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시민 입장에서 걱정됐다. 하루빨리 부산에 최신식 암 치료 시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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