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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교육모델’ 만들기…중학교용 민주시민교과서 내달 발간

부산 민주시민교육 현황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2018.10.01 18:49
- 문재인정부 교육분야 국정과제
- ‘민주시민의 덕목 배우자’ 목표

- 부산시교육청, 23개교 시범실시
- 공감·정의·다양성·의사결정 등
- ‘민주사회’ 지식·가치·태도 배워
- 내년 전담팀·인력양성 등 본격화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민주시민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분야 주요 국정과제로, 최근 교육부 내에 민주시민교육 담당부서가 신설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 신도중학교에서 열린 ‘찾아가는 민주시민교실’ 수업 장면.
부산시교육청 역시 올해 처음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내년에는 이를 담당할 별도의 팀을 만드는 등 터 닦기 작업에 나섰다. 부산지역 학교에서의 민주시민교육은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봤다.

■민주시민교육이란

1일 열린 ‘제2회 부산교육종단연구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학교장의 민주적 지도성 관련 교사 변인 분석을 통한 학교민주주의 발전 방안’에는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과 현황이 담겨있다.

발표문을 보면 민주시민교육이란 “학교 교육과정에서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 더 나은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식, 가치와 태도 등을 배우고 익혀 이를 실천하는 긍정적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다. 즉,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배우는 교육을 일컫는다. 경기도교육청이 만든 민주시민교육 교과서인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을 들여다보면 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학교급별로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교과서는 전반적으로 복지 인권 다양성 선거 노동 환경 평화 자유 미디어 등을 소단원으로 세분화해 살펴보는 형태로 구성됐다.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종희 중등장학팀장(장학관)은 “민주시민 의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에서의 분위기를 일반학교로도 전파해야 하는 필요성도 제기되면서 민주시민교육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민주시민교육 어디까지 왔나

“자 모둠별로 미션 하나를 주겠습니다. 우리가 무인도에 떨어졌어요. 여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과 구조 방법을 모둠별로 의논해보고 나눠주는 종이에 그 방법을 담아보세요.”
지난달 27일 오후 해운대구 신도중 1학년 7반 교실. 19명의 1학년 학생들이 교사의 설명에 따라 종이를 집어들었다. 이 수업은 자유학기제 일환인 ‘찾아가는 민주시민교실’. 이날 수업은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미션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교감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 수업은 경성대 산학협력단 소속 교수들이 6회에 걸쳐 공감, 합리적 의사결정, 미디어 리터러시, 사회 정의, 다양성, 과학과 윤리 등을 강연하고 담당 교사가 2회 수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최소영 교사는 “학생들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지만 은근히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몰라서 반응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수업을 개설하게 됐다”며 “교과서만으로는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는데 이 수업은 교과과정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시작했다. 공모를 통해 학교를 모집하고 외부 기관이 강의를 맡는 형태다. 현재 중학교에선 ‘찾아가는 민주시민교실’이라는 이름으로 8개교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선 15개교가 ‘민주시민교육 심화특강’을 열고 있다.

시교육청이 민주시민교육에 드라이브를 건 것은 올해부터다. 올해 처음으로 ‘체험과 실천 중심의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4억7500만 원을 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교과서 제작, 학교민주시민교육 지수 개발 사업 등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진시원 교수에게 교과서 제작을 의뢰했으며, 다음달 중학교 버전부터 먼저 완성될 예정이다. 고등학교용은 내년에, 초등학교용은 2020년에 개발할 계획이다. 김 장학관은 “광주 충남 등 많은 지역에서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교과서를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는 부산만의 색채를 담은 교과서를 제대로 만들고자 처음부터 새롭게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작되는 교과서는 인정교과서로, 학교는 재량에 따라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거나 자유학기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교과서로 사용하게 된다.

교사 양성도 이미 시작됐다. 우선 초·중·고 교사들로 구성된 민주시민 동아리(4개, 27명)에서 교수학습지도안과 활동자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시민교육지원단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학교에서의 민주시민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별도로 원격연수 등을 통한 교사연수도 진행 중이다. 전담팀도 구성된다. 내년 초 신설되는 민주시민교육팀은 장학관 팀장을 비롯해 전문직 3명, 일반직 1명으로 꾸려지며 민주시민교육과 함께 세계시민교육, 통일교육 등도 전담한다.

학교민주시민교육 지수 개발 사업의 경우 올해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경기도 등에서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만큼 새롭게 개발하기 보다 내년 중 이를 부산의 상황에 맞게 보완해 활용할 방침이다. 김 장학관은 “올해는 민주시민교육을 하기 위한 터를 닦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내년에 부서가 신설되고 교과서도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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