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2일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음주와 무면허 운전 혐의로 고속버스 운전기사 김모(5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BC)

이날 김씨는 만취 상태로 승객 20명이 탄 고속버스를 몰고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에서 28㎞가량 떨어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까지 약 400㎞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주 인근에서 “버스가 차선을 물고 비틀거리면서 운행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버스를 세웠다.

김씨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65%의 만취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이미 지난해 2월 7일 면허가 취소된 사실도 확인됐다. 4시간가량 공포에 시달렸던 승객들은 경찰의 요청을 받은 다른 기사가 운전해 양산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김씨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21일 동료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술을 몇 잔을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버스 회사는, 운전자가 버스를 운전하기 전에, 반드시 음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운전자를 채용할 때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은 원천적으로 배제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추석 임시 운송에 나선 부산의 관광버스 업체는 2년 전 일을 했었다는 사실만으로 김 씨에게 운전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버스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관련법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