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제시스템 개발 등 절차 거쳐
-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
- 김해 이어 창원~함안도 추진

내년 하반기부터 경남 창원·김해 시민은 두 지역 간 시내버스를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창원시민이 시내버스를 타고 김해로 간 뒤 그곳 시내버스를 추가 요금 없이 한 차례 무료로 탈 수 있다.

경남도와 창원·김해시는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김해 시내버스 광역환승 할인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창원과 김해를 오가는 81만여 명의 도민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처음 탈 때 요금을 내고 1회에 한해 30분 이내에 추가 요금 없이 갈아탈 수 있다. 창원과 김해의 시내버스 요금은 성인 기준 카드로 1250원이다. 일반버스에서 좌석버스를 탈 경우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창원과 김해를 오가는 시내버스는 8개 노선에 47대로 하루 196회 운행한다.

도는 광역환승 할인제가 도입되면 도민에게 5억9000만 원 정도 환승요금 할인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추산했다. 광역환승에 따른 손실 금액은 도가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는 창원·김해시가 분담한다. 도는 광역환승 할인제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따른 체증 감소와 대기오염 저감 등 사회·환경적 선순환 효과를 기대한다.

창원~김해 광역환승 할인은 2014년부터 제기돼 도와 창원·김해시가 협의했으나 노선 문제, 재원 확보, 인구 역외 유출, 손실보전 분담 비율 등의 문제로 진척이 없었다. 지난해 광역환승 확대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시행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7회에 걸쳐 실무협의회를 열면서 조속한 도입을 추진했지만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김경수 지사가 취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김 지사가 광역환승 할인제 도입을 공약으로 발표하고 도가 재정 지원을 포함한 중재에 나서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지난달 이후 6번의 실무협의회를 열었고, 지난 18일 도와 두 시의 부단체장이 만나 최종 조율을 했다.

광역환승 할인은 창원·김해시에서 호환되는 결제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해 검증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도는 창원~김해 광역환승 할인제가 안정되면 2020년께 창원~함안 광역환승 할인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경남도와 창원·김해시가 보여준 협치는 도내 다른 지자체 간 현안을 풀어가는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