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경남지역 모 대학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창녕군 자택 창고에서 모 대학 A 교수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가족과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보조금 횡령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은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13일 산학협력사업 보조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A 씨는 과제 책임자로 2015, 2016년 도내 모 기업체와 산학협력사업 보조금 8800만 원을 받아 연구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연구원을 허위로 등록하고 가짜 계산서를 발급하는 방법으로 1200만 원의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업체 대표 B 씨를 조사했다. 조만간 횡령 혐의로 B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경찰은 A 씨가 산학협력사업 보조금 횡령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대 교수로서 보조금 횡령 사건에 연루됐다는 압박감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