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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 총장 수난시대…교직원 사퇴요구 봇물

교수 채용비리 불거진 동아대, 노조 “학내갈등 외면 책임” 요구
역량진단 하위 평가받은 해양대, 교수 72% 사퇴찬성·동문 가세
하송이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2018.09.13 19:33
상당수 교수가 채용 비리에 연루되고, 교육부의 대학역량진단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부산지역 대학에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는 13일 한석정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동아대 교수와 교직원 등 15명이 채용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한 총장은 최근 사과의 뜻을 담은 성명(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6면 보도)을 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한 총장이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이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채용 비리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하고 집회·농성을 벌였으나 한 총장이 전혀 응하지 않았다”며 “이런 책임 회피가 개교 이래 동아대 대학본부의 첫 경찰 압수수색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평의원회는 거수기로 전락했고, 유일한 교수 조직인 교수협의회는 그런 대학평의원회에도 참여할 수 없어 견제 기구가 전무하다”고 지적하며 “한 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지고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박넝쿨 지부장은 “한 총장은 학내 갈등 등 문제 조정을 외면해 문제를 키웠다”며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노조도 대응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에선 박한일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성원이 증가하고 있다. 해양대교수협의회는 비가 내리는 이날 오후 해사대 건물 앞에서 박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역량진단평가 결과 해양대는 자율개선대학에 들지 못해 정원 감축이나 재정 지원 제한 등 조처를 받게 됐다. 궐기대회에 나선 교수와 교직원, 학생 100여 명은 박 총장이 낮은 평가를 받은 데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 “박 총장은 본인이 수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교수 213명 중 154명(72.3%)이 총장 사퇴에 찬성하는 등 개혁 동력과 신뢰를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양대 총동창회 관계자들도 지난 12일 박 총장을 만나 책임을 촉구했다. 박 총장은 이에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당장 물러날 생각은 없다”며 “우선 학교 정상화에 집중하고 차후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하송이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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