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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개선대학 탈락’ 해양대 교수들 총장 사퇴 촉구

교수회 투표서 72% 찬성…“자진사퇴 않으면 퇴진 운동”
하송이 기자 | 2018.08.29 21:42
지난 23일 발표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로 정원 감축과 재정 지원 제한을 받게 된 한국해양대에서 교수들이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해양대 교수회는 지난 28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결과 한국해양대가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박한일 총장의 사퇴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였다. 투표에는 안식년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를 제외하고 투표 가능한 교수 260명 중 213명이 참가해 이 중 72.3%인 154명이 사퇴에 찬성했다. 사퇴 반대는 56표(26.2%)였고, 3표는 무효다.

교수회는 지난 6월 1단계 평가에서 한국해양대가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하자 비상총회를 열어 최종 결과가 나온 다음 총장의 책임을 묻기로 의결한 바 있다. 최석윤 교수회장은 “1단계 평가 결과로 구성원 모두가 충격을 받고 2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모두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 총장 체제에서는 3년 이후 평가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수회 등에 따르면 박한일 총장이 2년 전 연임하는 과정에서 셀프 직무정지로 구성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2순위임에도 교육부의 최종 낙점을 받으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이 꾸준히 쌓여왔다. 최 교수는 “앞으로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지금 총장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다. 다른 총장이 와서 리더십을 갖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해양대 직장협의회와 국공립대학노조 한국해양대지부도 직원 230명을 대상으로 31일까지 총장 사퇴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결과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는 만약 박 총장이 31일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학생회, 직원단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동문회와 동문이 기관장으로 있는 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총장은 이날 대학 홈페이지에 심경을 밝혔다. 박 총장은 ‘총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 학습 역량 지원을 비롯한 강의 개선, 학생 지도 부분 등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은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적었다. 하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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