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번화가 한복판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대로변에서 상대방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20일 오모(52)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지난 18일 오후 8시50분 부산진구 서면 영광도서 앞 노상에서 영도파 전 행동대장이었던 A(62) 씨의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 부위를 흉기로 세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번화가에서 피가 튀는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만큼 다수 시민이 현장을 목격해 일대 혼란이 일었다. 일부 목격자는 이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 공간 등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날 개업한 지인을 축하하러 서면으로 갔으며, 이곳에서 오 씨와 시비가 붙어 언성을 높이던 끝에 칼부림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오갔고, 감정이 격해진 오 씨가 어디에선가 30㎝가 넘는 흉기를 가져와 A 씨를 찌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나이가 들면서 일선에서는 물러난 인물이다. 오 씨는 동네에서 폭력을 휘두른 적은 있지만 조직폭력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씨와 A 씨는 오래전부터 사이가 나빴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씨가 처음부터 흉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며, 흉기의 출처와 두 사람 사이에 시비가 오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