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상대로 날치기를 한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8일 지체장애인 A(60) 씨의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B(17) 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18일 새벽 2시25분 부산 영도구 대교동의 한 노래방 앞에서 A 씨의 바지주머니에 든 현금 2만 원을 꺼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가출청소년인 B 군 일당은 이날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생긴 거스름돈을 주머니에 챙겨넣으려는 A 씨를 발견해 범행을 공모했다. 공범 C(17) 군이 망을 보는 사이 B 군은 A 씨의 뒤로 몰래 접근해 그의 주머니에 든 돈 2만 원을 훔쳤다. 이들은 자신들을 쫓아오는 A 씨를 뿌리치고 택시를 잡아 유유히 도망쳤다.경찰은 날치기를 당했다는 A 씨의 신고를 받아 인근 길목에 경찰관을 배치시키는 한편 CCTV를 통해 확보한 일당의 사진을 전파해 검거에 나섰다. 약 1시간 뒤인 이날 새벽 3시30분께 경찰은 영도구 대교동의 한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고 있던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검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먹고 있던 음식을 경찰관에게 던진 후 도주했다. 경찰은 약 500ｍ 가량 추격한 끝에 B 군을 붙잡았다. 도주에 성공한 C 군은 이후 자진해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