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방치된 네 살 배기 여아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에서 A(4·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다른 원생들과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오후 4시까지 방치됐다가 변을 당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어린이집에서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왜 등원하지 않았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A양이 없어진 걸 안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뒤늦게 차 안에서 숨져있는 A양을 발견했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이 ‘사고’가 아닌 ‘살인’이라고까지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슬리핑 차일드 체크(Sleeping child check) ’제도라는 해결책을 제시한 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도는 어린이통학차량의 제일 뒷자리에 버튼을 설치하고 운전기사가 이 버튼을 눌러야만 시동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시행중이다.

청원자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아이의 생명을 뺏았아 갔습니다. 이런 일이 왜 매년 일어나나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며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를 제안했다.

18일 오후 2시 현재 이 청원글은 2만 5019명이 동의하고 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