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도우미 8232명 취약층 관리
- 경로당 냉방비 지원금 10만 원
- 살수차 총동원 도로온도 낮추고
- 건설현장 휴식시간 관리감독 등

- 여름철 전력 소비 급증 예상
- 9월 3일까지 에너지절약 시행

부산에 폭염특보가 이레째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시가 그늘막 및 무더위쉼터 확대 등 각종 폭염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17일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려고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체감형 대책으로 우선 가로수가 없어 그늘이 필요한 곳과 횡단보도 주변을 골라 폭염방지 그늘막 100여 개를 설치한다. 지난해 20개보다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노약자를 비롯해 거동 불편자, 폭염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냉방시설이 설치된 무더위쉼터(경로당과 사회복지관, 주민센터, 은행 등) 1006개소를 선정해 운영한다. 지난해 865개소에 비해 16% 확대했다. 경로당의 냉방비 지원금도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배로 증액했다.

특히 노인 돌보미, 사회복지사 등 보건복지인력과 통장, 자율방재단 등 총 8232명의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폭염 시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강화한다. 또 건설현장의 ‘무더위 휴식 시간제’ 실시를 관리 및 감독해 옥외 현장 근로자의 휴식을 보장하고 온열질환 등 인적피해를 예방한다. 살수차량 40여 대를 총동원해 주요도로 살수작업을 통해 도로의 온도를 낮추는 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전광판과 안전디딤돌 앱 등을 활용해 시민에게 폭염정보를 제공하고 시민행동요령 등 폭염대응 홍보도 실시한다.

지난해 부산시 폭염일수는 30일이었으며 사망자 1명을 비롯해 총 64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온열환자는 실외에서 작업하는 40대 이상의 남성이 가장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매년 폭염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폭염대책 예산은 2016년 2억5000만 원(국·시비 포함)에서 올해 14억 원으로 5배가량 증액됐다.

이와 함께 폭염으로 전력 소비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오는 9월 3일까지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에 여름철 에너지절약 대책도 시행한다. 공공기관은 냉방온도 평균 28도 유지(단 노인 및 아동, 학생 이용 시설은 탄력 운용), 복도조명 50% 이상 소등, 오후 피크시간대 불필요한 전기사용 자제 등이다. 민간에는 ‘문 열고 냉방영업’을 다음 달 말까지 상시 계도하고 에너지 절약을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남 통영시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부산 울산 경남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유라시아 대륙이 가열되면서 티베트 고기압이 발생해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 우리나라에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부근의 공기 흐름이 느려진 가운데 이 같은 기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남부지방의 장마 기간은 지난달 19일~지난 10일까지 총 14일로, 평년 32일보다 짧았다. 이는 1973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며 전국 평균 강수량 역시 283㎜로 평년(356.1㎜)보다 적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