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여직원 성추행 의혹(국제신문 지난 3월 13일 자 8면 등 보도)을 받는 부산디자인센터 간부 A 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1일 A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부산디자인센터 고위 간부인 A 씨는 2016년 회식 자리와 지난해 12월 퇴임 간부 송별회 자리에서 여직원 B 씨의 의사에 반해 허벅지에 손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2016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업무 시간 사무실에서 여직원 C 씨의 어깨와 팔을 만지고, 스웨터 소매 안으로 손을 넣은 혐의도 받는다.앞서 디자인센터는 지난 3월 본지 보도 후 즉시 A 씨를 직위해제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노무사와 성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어 표현 등 보도 내용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 직원들은 개별 면담에서 “보도는 사실이며, 이제까지 쌓인 불만이 터진 것” “원장 책임으로 투명한 조처가 필요하다” “언론에 나온 내용 외에도 다른 문제도 있다”고 진술했다. 직원들은 A 씨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일부에서는 동정론도 있었다.

자체 조사에서는 보도 내용 외에도 외모에 대한 지적 등 언어폭력도 추가로 드러났다. 성추행 사실을 확인한 시와 디자인센터는 A 씨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경찰은 자체 조사를 진행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한편 A 씨는 현재 징계 기간이 끝난 후 디자인센터로 복귀해 정상 업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