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8일 헤어진 애인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20)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 씨는 18일 오전 7시께 해운대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B(23) 씨의 집에 찾아가 출근하던 B 씨의 아버지 C(52) 씨와 다투다 흉기로 목을 한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투는 소리를 듣고 나온 B 씨와 가족 2명을 주먹 등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 씨는 흉기를 버리고 도주했지만,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날 오전 8시16분 기장경찰서에 자수했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와 한 달가량 교제하다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오해해 자주 다툰 끝에 지난달 중순 헤어졌다. 그러다 지난 17일 밤 B 씨가 SNS에 다른 남자 사진을 올리자 이에 격분해 술을 마신 후, 흉기를 가지고 B 씨의 집에 찾아갔다. 그러다 출근길의 C 씨가 A 씨에게 ‘뭐냐’고 큰 소리로 묻자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추가 조사를 벌여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