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웹툰 9만여 편을 무단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광고로 10억 원 가까운 돈을 챙긴 혐의(저작권법·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밤토끼 운영자 A(34) 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밤토끼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B(여·42), C(34)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캄보디아로 달아난 일당 D(42), E(34) 씨를 지명수배했다.

A 씨 등은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9만여 편에 달하는 국내 웹툰을 밤토끼 사이트에 올리고, 도박사이트 배너광고를 달아 9억5000여만 원의 부당 이득을 가진 혐의를 받는다. 밤토끼는 한 달 평균 3500만 명이 접속하는 사이트로, 방문자 수 기준 국내 웹사이트 순위 13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A 씨는 2016년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미국에 서버와 도메인을, 인천에 테스트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 밤토끼를 만들었다. 밤토끼 방문자 수가 갈수록 늘면서 월 200만 원이던 도박사이트 배너광고료가 1000만 원까지 올랐다.A 씨 일당은 다른 불법 사이트에서 먼저 유출된 웹툰만을 골라 밤토끼에 게재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다른 불법 사이트에 있는 웹툰을 자동 추출해 밤토끼로 가져 왔으며, A 씨는 수시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바꾸고 도박사이트 운영자와는 메신저로만 대화했다.

경찰은 A 씨 차 안에서 한화 1억2000만 원과, 미화 2만 달러를 압수했다. 또 A 씨가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광고료로 받은 암호화폐 ‘리플’ 31만 개(취득 당시 4억3000만 원 상당)를 지급 정지했다.

웹툰업계는 밤토끼로 인한 저작권료 피해액만 24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자료제공=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