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작가

“작가들 의욕도 떨어지고, 산업 자체가 침체됐죠.”

웹툰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작가가 ‘밤토끼’를 비롯한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로 인한 웹툰 작가와 관련 업계의 피해에 대해 밝힌 말이다.

23일 운영진이 검거된 ‘밤토끼’는 9만 여 편의 국내 웹툰을 게시하고 이를 이용해 도박 사이트 등에서 9억 5000만 원 상당의 광고비를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최대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로, 방문자수 기준 국내 전체 웹사이트 중 13위라는 수치가 이들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4년간 연재를 이어오고 있다는 박태준 작가는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재기간 절반 정도는 불법사이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 같은 불법 유통에 대해 “작가의 입장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어서 “개인적 이익을 떠나서 불법공유로 인해서 웹툰 작가들의 의욕도 떨어지고 플랫폼의 매출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웹툰 산업 전반이 침체되는 형태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태준 작가는 독자들이 먼저 저작권에 대한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청하고, 불법공유 사이트가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