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 공유사이트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밤토끼’ 관계자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9만여 편의 국내 웹툰을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등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9억 500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저작권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밤토끼 운영자 A씨를 구속했다. 이어서 서버 관리와 모니터링 등의업무를 맡은 종업원 두 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캄보디아로 달아난 두 명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렸다.

밤토끼는 한달 평균 3500만 명, 하루 평균 116만 명이 접속하는 웹페이지로, 방문자 수 기준 국내 웹사이트 13위에 해당하는 거대 사이트다. 이들은 2016년 유령법인을 만들어 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의 활동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돼 유명세를 탔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배치되는 배너당 1000만 원에 이르는 거금을 받아챙기는 과정에서 광고료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통해 지급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다만 광고료로 받았던 31만 개에 달하는 가상화폐 리플은 취득 당시 시가가 4억 3000만 원에 달했으나, 현재 시가로는 2억 3000만 원으로 반토막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웹툰업계에서는 밤토끼 운영진의 검거를 통해 관련 업계에 숨통이 틜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 관계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시작으로 콘텐츠를 불법 공유하는 해적사이트에 대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