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청장 출마 정의당 현정길

- 노동·교육 전문성 살려 혁신실현

# 20대 시의원 목표 민중당 김문노

- 현장목소리 담아 청년 대변할 것

# 연제구의원 3선나선 민중당 노정현

- 고착된 양당 체제 타파하고파# 금정구의원 도전 녹색당 전미경

- 주민과 호흡하는 공약으로 차별

6·13지방선거의 부산시장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vs 자유한국당 서병수’의 양당 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이런 구도 속에서도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선명한 공약과 참신한 인물로 승부수를 띄우는 소수정당도 무시 못 할 세력으로 부상했다.

6·13지방선거에 당차게 도전한 소수정당 후보들. 왼쪽부터 정의당 현정길, 민중당 김문노, 민중당 노정현, 녹색당 전미경 예비후보.

남구청장 후보로 나선 정의당 현정길(55) 후보는 노동자를 위한 연대, 민주노총, 부산참여연대를 거치며 20년 넘게 사회·노동 운동에 매진했다. 2014년 교육감선거에서 김석준 당시 부산대 교수 측을 도와 김 후보가 당선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이후 시교육청 정책담당 사무관을 맡아 공직 경험도 쌓았다. 그런 현 후보가 민주당 대신 정의당을 택한 것은 ‘뚝심’ 때문이다. 그는 “여러 시민단체 관계자가 민주당에서 출마하지만, 지역의 진짜 혁신과 민주주의 심화를 위해서는 진보정당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 후보는 대학과 박물·기념관, 문화시설이 밀집한 남구를 교육도시로 발전시키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역에 한 곳뿐인 혁신학교를 늘리고, 17개 동마다 마을교육공동체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교대를 졸업하고 시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연제구 민중당 김문노(26) 예비후보는 후보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학교 현장의 교사 영양사 등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교사의 꿈을 잠깐 미루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김 후보는 지난 3월부터 아르바이트생과 경력단절여성 등 유권자 573명을 일일이 만나 대화했다. 그는 “청년수당과 청년주택 공급을 늘려 청년의 사회적 관계 단절을 막고, 공연 등 문화활동은 물론 청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작당’ 공간인 문화복합공간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제구의원 선거에 나선 민중당 노정현(40, 연산8·9동) 예비후보는 16개 구·군을 통틀어 진보정당 출신의 유일한 기초의회 재선 의원이다. 대학 시절부터 지역에서 마을활동가로 일한 그는 2006년 30대 초반 젊은 나이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15.3%라는 높은 득표율을 거뒀다. 첫 패배 이후 노인대학과 좋은아빠모임 등 커뮤니티를 꾸려 지역 활동 범주를 넓혔고, 2010년 33.1%를 득표하며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런 그가 재선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거침없이 3선에 도전하는 그는 이번에 당선되면 연제구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된다. 노 후보는 “고착된 양당 체제와 의회가 시민 위에 군림하는 태도를 타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정구의회 의원으로 출마한 전미경(여·36, 구서2·남산동) 예비후보는 후쿠시마 원전 참사를 계기로 2012년 창당된 녹색당이 이번 선거에서 낸 첫 지역 후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관련 업계에 종사한 그는 “노인과 청년의 정신 건강을 보살펴야 하지만, 문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보건소와 정신건강센터의 운영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을 주 1회라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2014년 제정된 ‘에너지 기본 조례’ 활성화도 그의 목표다. 전 후보는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적극 활용 등 내용을 담은 조례가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며 “에너지 시민 기획단을 구성하고,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사업의 필요성이나 향후 관리·효과 등을 주민이 알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