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루킹, 매크로 조작 정황 발견
- ‘친정부’ 댓글에 공감 클릭 확인
- 김경수, “홍보해주세요”라며
- 텔레그램으로 URL 10건 전송
- 드루킹 “처리하겠습니다” 답장
- 김 의원 “선플운동 일환” 진술
- 서울경찰청 수사 부실 해명
- ‘김 의원 감싸기’ 의심 사기도
더불어민주당 당원 ‘드루킹’ 김모(48·구속) 씨가 정치와 안보는 물론 경제나 일반 사건 기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기사에 댓글 여론 조작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김 씨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경찰은 지난 3일 매크로(동일작업 반복)프로그램을 사용해 댓글 조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사 6건을 네이버에 분석 의뢰했다. 네이버는 전날 “해당 기사 댓글에도 매크로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회신했다.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에 송고된 기사 6건은 김 씨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통해 보낸 3000여 개의 기사 목록에 있는 것이다.
경찰은 매크로를 사용해 ‘공감’을 누른 것으로 보이는 댓글을 기사마다 3개를 추려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에 적발된 지난 1월 17일 댓글 조작 범행에 쓰인 아이디 614개 중 205개가 이들 18개 댓글에 사용됐다는 게 네이버가 열흘에 걸쳐 분석한 결과다.
6개 기사 중 절반은 정치 분야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한 발언을 모은 ‘文 대통령 “남북 이으면 한반도 운명 변화…해양강국 중심 부산항” ’기사를 포함해 문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들은 외교 안보 기사에도 손을 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한 것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CBS와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는 기사였다. 김 씨는 이 밖에도 사드와 연계한 경제 기사,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9억 원 잃은 70대’ 등 사건기사에도 댓글을 조작했다. 김 씨가 정치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댓글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친정부적인 기사에 공감 댓글을 달았다. 정부 비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경찰 수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으로도 향할 전망이다. 김 의원이 드루킹 김 씨에게 직접 언론보도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김 의원이 대선 전인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김 씨에게 텔레그램으로 URL 10건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씨는 URL을 받은 뒤 김 의원에게 ‘처리하겠습니다’는 답장을 보냈다. 김 의원은 김 씨에게 URL을 보내며 ‘홍보해주세요’라고 요청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김 씨의 진술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선플운동(긍정적 댓글)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도 경공모 선플운동을 기대하며 URL을 보낸 것 같다고 김 씨는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이 댓글 여론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고 관련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기사 링크를 보내고 ‘처리하겠다’는 답변이 온 것을 보면 두 사람 간 공모와 지시 등이 의심 가는 상황이 됐다. 경찰은 이런 정황이 포착된 만큼 김 의원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소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댓글을 조작하도록 지시했는지가 이 사건의 유·무죄를 가르는 관건이다.
김 의원이 이 사건에 관여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야권은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도 전날까지는 야권의 특별검사 요구를 두고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이날은 국회 결정을 따른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언론에 거짓 설명한 것이 드러났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이 김 씨 텔레그램 메시지를 거의 읽지 않고, 의례적인 감사 인사만 드물게 보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이 드루킹 김 씨에게 기사 URL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청장이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김화영 기자
- ‘친정부’ 댓글에 공감 클릭 확인
- 김경수, “홍보해주세요”라며
- 텔레그램으로 URL 10건 전송
- 드루킹 “처리하겠습니다” 답장
- 김 의원 “선플운동 일환” 진술
- 서울경찰청 수사 부실 해명
- ‘김 의원 감싸기’ 의심 사기도
더불어민주당 당원 ‘드루킹’ 김모(48·구속) 씨가 정치와 안보는 물론 경제나 일반 사건 기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기사에 댓글 여론 조작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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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김 의원 오른쪽은 아내 김정순 씨. 연합뉴스 |
경찰은 매크로를 사용해 ‘공감’을 누른 것으로 보이는 댓글을 기사마다 3개를 추려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에 적발된 지난 1월 17일 댓글 조작 범행에 쓰인 아이디 614개 중 205개가 이들 18개 댓글에 사용됐다는 게 네이버가 열흘에 걸쳐 분석한 결과다.
6개 기사 중 절반은 정치 분야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한 발언을 모은 ‘文 대통령 “남북 이으면 한반도 운명 변화…해양강국 중심 부산항” ’기사를 포함해 문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들은 외교 안보 기사에도 손을 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한 것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CBS와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는 기사였다. 김 씨는 이 밖에도 사드와 연계한 경제 기사,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9억 원 잃은 70대’ 등 사건기사에도 댓글을 조작했다. 김 씨가 정치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댓글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친정부적인 기사에 공감 댓글을 달았다. 정부 비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경찰 수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으로도 향할 전망이다. 김 의원이 드루킹 김 씨에게 직접 언론보도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김 의원이 대선 전인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김 씨에게 텔레그램으로 URL 10건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씨는 URL을 받은 뒤 김 의원에게 ‘처리하겠습니다’는 답장을 보냈다. 김 의원은 김 씨에게 URL을 보내며 ‘홍보해주세요’라고 요청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김 씨의 진술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선플운동(긍정적 댓글)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도 경공모 선플운동을 기대하며 URL을 보낸 것 같다고 김 씨는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이 댓글 여론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고 관련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기사 링크를 보내고 ‘처리하겠다’는 답변이 온 것을 보면 두 사람 간 공모와 지시 등이 의심 가는 상황이 됐다. 경찰은 이런 정황이 포착된 만큼 김 의원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소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댓글을 조작하도록 지시했는지가 이 사건의 유·무죄를 가르는 관건이다.
김 의원이 이 사건에 관여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야권은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도 전날까지는 야권의 특별검사 요구를 두고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이날은 국회 결정을 따른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언론에 거짓 설명한 것이 드러났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이 김 씨 텔레그램 메시지를 거의 읽지 않고, 의례적인 감사 인사만 드물게 보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이 드루킹 김 씨에게 기사 URL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청장이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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