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전 돌입 땐 본격 공방 예고

경남 진주 남강유등축제 유료화가 6·13진주시장 선거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2015년부터 유료화를 시작해 흑자 축제로 거듭났으나 가림막과 시민 홀대 논란에 휩싸여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무료화를 하자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이창희 진주시장을 제외한 시장 출마 예정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무료화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과 함께 뜨거운 공방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는 “남강유등축제는 원칙적으로 무료화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공연 등을 유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헌규 변호사도 출마의 변을 통해 “남강유등축제 유료화를 위해 설치된 가림막이 축제를 즐기러 온 손님들과 시민 사이에 ‘돈의 장막’을 치는 형국이 됐다”며 “이는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진주시의 행정 폐해”라며 무료화를 주장했다.

한국당의 예비후보들도 무료화에 가세했다.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는 “남강유등축제 입장료를 전면 무료화해 시민뿐 아니라 외지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소통과 화합의 국민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는 “유료 입장객만 즐기는 상업 적 축제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료화를 통해 시민 축제를 원래의 목적에 맞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고 주장했다.반면 이 시장은 “남강유등축제가 세계 5대 명품축제로 도약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유료화로 인한 완전 자립화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야 후보들이 한결같이 남강유등축제의 무료화를 주장하면서도 40억 원 이상 드는 시비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뜨거운 공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2015년부터 전면 유료화를 단행한 남강유등축제는 지난해 재정자립도 110%를 달성했다. 지난해 유료(1일 1만 원) 입장객은 41만 명, 시민 등 무료(시민 월~금 무료, 토·일 유료) 입장객은 26만 명으로 총 67만 명이 방문했다. 입장객 수는 2016년보다 20% 증가했고, 총수입은 입장료 33억 원과 광고 등 11억 원을 더해 모두 44억 원을 달성했다.

축제 자립도는 2015년 80%, 2016년에 85%로 올라서더니 2017년에는 110%로, 완전 자립화를 넘어 흑자 축제를 기록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