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터널을 공사하던 중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10시56분 부산 산성터널 공사현장 화명동 입구에서 금정구 방면 3.5㎞ 지점에서 작업하던 이모(54) 씨가 터널 천장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사고 당시는 풍도 슬라브 공사 중으로 가로 10ｍ, 세로 1ｍ짜리 콘크리트 구조물을 6ｍ 높이의 천장에 설치하기 위해 크레인으로 옮기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슬라브가 제 무게를 못 이겨 콘크리트 일부가 부서졌다. 부서진 가로 2ｍ, 세로 0.7ｍ 크기의 구조물은 크레인 인근에서 신호수 역할을 하던 이 씨를 덮쳤다. 풍도 슬라브는 터널 내부에서 차량 사고나 화재 발생 때 붕괴를 막기 위한 구조물을 말한다. 경찰은 목격자와 공사현장 책임자를 상대로 공사 현장 안전관리가 부실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슬라브가 천장과 부딪혀 부서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성터널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