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에 입찰의향서 접수키로

지난해 파산 선고가 내려진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의 민간매각 절차가 연기됐다.

부산지법 파산부는 23일로 예정된 침례병원 입찰의향서 제출 시한을 2개월 연기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탄원서가 다수 제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병원 설립 의향이 있는 기관·단체에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한 조처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오는 5월 하순에 침례병원 입찰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등으로 구성된 ‘침례병원 파산에 따른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부산시민대책위’(시민대책위)는 침례병원 파산 이후 지역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매각을 반대하고 공공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오전에도 부산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 확충 및 침례병원 매각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침례병원 민간매각절차 보류요청 의견서’를 파산재판부에 제출했다. 부산지역 보건의료인 1000명도 공공병원 확충으로 건강관리시스템 마련과 침례병원 매각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선언을 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공공병원 추진 계획 또는 의견’을 묻는 파산관재인의 질의 공문에 ‘공공병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원칙적으로 침례병원 파산으로 인한 지역 의료공백이 빨리 해소되고 건보공단 등 공공기관이 인수해 공공병원 전환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견서를 낸 바 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아직 제2 직영병원 건립 계획이 없다. 직영병원 설립은 국회 또는 정부를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침례병원은 지난해 7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다. 법원에서 매각 절차를 밟아 왔다.

조민희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