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장정은(51)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장 전 이사장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홍문종(경기 의정부 을) 의원 사건에 연루돼 지난 1월 검찰의 압수수색(국제신문 지난 1월 26일 자 8면 보도)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장 전 이사장이 지난 6일 사직서를 제출해 당일 바로 수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장 전 이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사장의 임기는 기본 2년이다. 보통 1년 연장해 총 3년 정도 한다. 현재 이사장직은 공석이고,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이사장이 밝힌 사임 이유는 ‘개인 사유’였다. 그러나 홍 의원과 연루된 점이 사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지난 1월 25일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수사관을 보내 업무자료와 전산 기록 등을 확보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홍 의원 수사와 관련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서”라고 압수수색 이유를 밝혔다.친박계 핵심인 홍 의원은 2012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출마 희망자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장 전 이사장은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29번이었으나 낙선했다. 하지만 김현숙 의원이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의원직을 승계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한편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개발원은 전국 400여 개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총괄하는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