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배당금을 미끼로 수십억 원을 삼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매달 높은 이율의 배당금을 준다며 투자자들로부터 32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법 위반)로 A(29) 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하고 B(67)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4~11월 부산에 투자자문법인을 세운 뒤 “기능성 생수 사업이나, 부동산 개발업, 스위스 은행 인수사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과 함께 월 5%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127명에게서 1228회에 걸쳐 32억970만 원을 앗아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일당은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열며 피해자를 모았고, 피해자들을 투자금액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배당금을 차등 지급하거나 피해자가 다른 피해자를 소개하면 따로 수당을 주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대표이사인 A 씨 등 구속된 4명은 법인의 핵심 간부로 범행 계획을 짜고, 재무·회계 분야를 맡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애초 투자 계획은 전혀 없었고, 기존 투자자의 돈으로 새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방식으로 사업하는 것을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