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차량. 연합뉴스

미국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시험주행 중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8일 밤 10시께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교외에 위치한 템페 시내 커리 로드와 밀 애버뉴 교차로에서 시험 주행을 할 때 발생했다.

당시 횡단보도 바깥 쪽으로 걸어가던 엘레인 허츠버그(49)가 차에 치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차량은 자율 주행 중이었고, 그 안에 운전석에는 사람도 타고 있었다.

우버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현지 경찰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애리조나에서 들려온 믿을 수 없이 슬픈 소식을 접했다. 희생자 유족을 생각하며 법집행기관과 함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고로 우버는 북미 전역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중단했다.

미국 내 언론들은 “보행자가 횡단보도 바깥 쪽으로 건너고 있었던 점에 비춰볼 때 자율주행 모드에서 차량이 보행자 주의가 필요한 구역이 아닌 것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고 원인을 추측했다.

이외 미국 내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차량 시험 운행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