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일 전 다른 부대도 유사사고

- 육군, 사격훈련 중지·점검 명령

육군 53사단에서 예비군 사격 훈련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본부는 전국의 모든 예비군과 동원 훈련장에서 사격 훈련을 중지하고, 전체 총기 정비를 지시했다.

육군 53사단은 지난 15일 사단 사격 훈련장에서 기능 고장에 의한 총기 파열 사고가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사고를 당한 예비군은 곧바로 군의관에게서 진료와 면담을 받았고,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예비역 6년 차인 A 씨는 이날 오후 2시50분 개인화기 사격 훈련에서 실사격(20발) 전 총기 영점을 잡기 위해 엎드려쏴 자세를 하고 있었다. A 씨가 사용한 총기는 M-16이고, 지름 5.56㎜ 실탄 9발을 받았다. A 씨는 장전 과정에서 탄이 삐져나왔고, 한 번 더 탄을 장전했지만 실패했다.

사고는 A 씨가 탄창을 빼서 탄을 다시 넣은 다음 노리쇠를 전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노리쇠 전진을 하는 순간 ‘뻥’하는 소리와 함께 탄이 발사된 것이다. 탄두는 정면을 향해 나갔지만, 가스 압력에 의해 총열에 금이 가고, 탄창이 밑으로 분리돼 버렸다.

53사단은 총기 내부 이물질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 53사단 관계자는 “이물질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탄 자체 불량이나 총기 노후화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육군본부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6일부터 전국 모든 예비군 훈련과 동원 훈련에서 사격 훈련을 중지했다. 또 육군 전체 사단에 특별 총기 정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3사단 관계자는 “15일 사고 약 일주일 전 다른 사단의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사격 훈련 중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자 육군 전체가 특별 정비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53사단은 지휘관 재량에 따라 소총 분해 조립, 사격술 예비 훈련, 시가지 전투 훈련 등으로 사격 훈련을 대체하고 있다. 사격 훈련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