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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 매력 품은 초량 카페촌, 도보여행 핫플레이스

‘우유카페’ 초량1941 입점 후 핑거맥주 등 가게 7곳 들어서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2018.03.13 20:12
- 적산가옥 보존 등 강한 지역색
- 부산항대교 절경 한눈에 보여
- 관광객 몰리며 원도심 명물로
- “집값 상승 등 내부갈등 예방을”

부산 산복도로에 독특한 분위기를 앞세운 카페촌이 움트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빈집이나 공장의 안팎 모습을 간직한 채 카페로 탈바꿈한 이들 가게에 산복도로 도보 여행자를 비롯한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부산 동구 ‘카페 초량’에서 손님들이 가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산복도로 너머 부산항대교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구 초량동 845 일원에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한 건 지난해 1월부터다. ‘카페 초량 1941’은 커피는 물론 직접 공수해 만든 생강·동백우유 등 제품을 앞세워 ‘우유카페’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초량1941을 중심으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핑거맥주를 포함해 식당과 과자점, 명란 가게가 함께 입점한 ‘카페 초량845’ 등 건물 4곳에 가게 7곳이 들어섰다. 이들 가게와 인근 주차장 관리원의 말을 종합하면 산복도로의 매력을 품은 이 일대에는 주말 수천 명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

품질이 좋고 이색적인 제품 외에도 이들 가게는 강한 로컬리티를 특징으로 삼는다. 초량 1941은 1941년 지어진 적산가옥의 외형과 내부를 그대로 간직한 채 카페로 거듭났다. 초량845는 ‘초량동 845번지’를 그대로 따다 지은 이름이다. 이곳에 입점한 식당 ‘소반, 봄’은 초량동에서 30년간 산 박민영(여·40) 씨가 운영한다. 박 씨는 앞서 부산대 앞에서 같은 이름의 식당을 운영해 대학가 명물로 자리를 굳혔지만 지난해 9월 어린 시절이 간직된 산복도로로 귀향해 새롭게 가게를 열었다. 초량845 지하에는 유명한 명란 가게인 덕화푸드와 전병으로 이름 높은 이대명과가 들어섰다. 모두 향토기업이다.

일대가 빈집 대신 지역색 강한 가게들로 채워지면서 동구는 마을재생과 여행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초량동 카페촌은 168계단 모노레일과 600m가량 떨어졌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복도로에 올라선 여행자는 10분만 걸으면 카페촌에 당도한다. 큰 틀에서 카페촌은 중구 용두산공원부터 국제시장, 남포동, 영주동을 거쳐 초량동에 이르는 원도심 도보 여행 벨트의 축으로 작용한다. 동구 김혜경 관광진흥계장은 “올봄 도보 여행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약 1000명이 이용하는 모노레일 이용자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산복도로에서 꿈틀대는 핫플레이스에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도 있다. (사)마을공동체연대 마을살림 변강훈 이사장은 카페촌 번성이 주차 문제와 주변 집세 상승을 반드시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변 이사장은 “감천문화마을의 예를 보면 행정 기관은 명소 외연 확장에만 집중할 뿐 내부 갈등을 다잡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특히 산복도로 주민은 연령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이런 문제에 더 취약하다. 지역이 갓 주목받기 시작한 지금 협의체를 꾸리고 부작용 예방을 위한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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