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합천·남강댐 저수량
- 30%도 안돼 경계·주의 단계
- 울산 저수지도 예년 절반 수준
- 봄철 영농 차질·식수난 우려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경남 울산지역 댐과 저수지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봄철 영농 차질은 물론 식수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K-water(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부문은 밀양댐과 합천댐, 남강댐의 저수량이 30% 이하로 내려가 각각 경계,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밀양댐의 현재 저수량은 1739만 ｔ으로 총저수량의 23.6%다. 지난달 13일 이낙연 총리 방문 당시 28%에 비해 4.4%포인트가 줄었다. 밀양댐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댐관리 5단계 중 4단계인 ‘경보’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댐 건설 이후 최저 저수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합천댐의 저수량도 2억1836만 ｔ으로 27.6%에 그쳤다. 이달 들어 저수량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2단계인 ‘관심’에서 3단계 ‘주의’로 격상됐다. 진주 남강댐 역시 7534만 ｔ으로 총저수량의 24.4% 수준에 그쳤다. 이들 3개 댐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량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울산지역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연댐의 저수율은 16.4%, 대곡댐은 11.7%로 거의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다. 울산시는 낙동강 물을 회야댐으로 끌어들여 식수를 해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수자원공사에 지급해야 할 원수 대금이 162억67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낙동강 물 사용에 따른 물이용부담금(ｔ당 83.5원)도 58억1200만 원에 달해 다음 달부터 상수도 요금이 9.5% 인상되는 등 시민 부담도 커지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도 비상이다. 경남지역 저수율은 62.6%로 전남지역 58.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은 70.6%다.

밀양지역 38개 저수지의 경우 이날 현재 평균 저수율은 40.9%로 지난해 88.4%의 반 토막 수준이다. 이 중 ‘심각’ 단계인 저수율 50% 이하 저수지도 18곳에 달했다. 합천지역(81개소) 저수율은 59.9%, 창녕지역(47개소) 60.5%로, 역시 예년의 81.6%와 72.6%에 못 미쳤다. 87개의 저수지가 있는 울산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50.9%로 지난해 92.7%에 비해 크게 낮다.

K-water 낙동강권역부문 곽수동 이사는 “지역주민이 가뭄의 심각성을 정확히 알고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으로 재난 극복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종근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