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의 검사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 지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부산지검 부장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22일 부산지검 형사부 A 부장검사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 인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A 부장검사는 서 검사가 2015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았을 때 안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직속 부하인 검찰과장으로 재직했다. 검찰과장은 인사와 예산에 관여하는 직책이다. 앞서 서 검사는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안 전 국장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상부에 문제를 제기하자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지난 13일 법원으로부터 법무부 검찰국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수사 결과 발표 뒤에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고 필요한 모든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서울고검 감찰부(이성희 부장검사)는 이날 수사 정보 유출 등 혐의로 부산지검 서부지청 소속 B 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감찰부는 지난 21일 B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가 긴급체포했다. B 검사는 서울서부지검에 근무할 때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54·구속) 변호사 측에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변호사는 대구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손해배상 사건을 맡아 승소한 뒤 의뢰인 1만384명에게 지급해야 할 지연이자 보상금 142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였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