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고검, 또 다른 검사도 청구

현직 검사 2명이 피의자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검찰 내부 감찰에서 포착돼 이들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고검 감찰부(이성희 부장검사)는 22일 수사 정보 유출 등 혐의로 현직 검사 2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은 부산지검 서부지청 소속 A 검사로 확인됐다. 감찰부는 지난 21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가 긴급체포했다.

A 검사는 서울서부지검에 근무할 때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 변호사(54·구속) 측에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변호사는 대구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손해배상 사건을 맡아 승소한 뒤 의뢰인 1만384명에게 지급해야 할 지연이자 보상금 142억 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였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 6일 최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한 뒤 그가 검사나 수사관 등과 부당한 유착 관계를 맺었는지 수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최 변호사의 청탁을 받고 수사 기록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관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감찰부는 이들을 조사하던 중 A 검사 등의 연루 의혹을 확인했다.

법조계에서는 최 변호사가 검찰 고위층과 정관계 인사에 로비를 벌여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고검 감찰부가 현직 검사 2명의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고위층이 연루된 로비 의혹 수사로 사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