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김원배·정천석·황보상준 나서
- 한국당 권명호·송인국 공천 경쟁
- 민중당 이재현… 노동당 행보 변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자리잡고 있는 울산 동구는 ‘조선 노동자의 도시’로 한국 노동운동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이지만 이곳에서는 진보 성향의 정치인이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게 그다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실제 역대 기초단체장 선거 전적을 보면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가, 4회 무소속, 5회 보수, 재보궐선거에서는 진보, 그러다 6회 때는 다시 보수 진영이 승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매번 선거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패권을 주고 받았다. 동구지역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진보 진영 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반적인 온건 진보 성향의 야당 보다는 노동자 계층을 중심으로 한 다소 급진 성향의 진보정당이 지방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질적인 제1 야당 노릇을 해왔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는 급진 야당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6·13지방선거는 다소 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변방에 밀려나 있던 더불어민주당이 수권 정당이 되면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연스럽게 3각 구도의 새로운 판이 형성되고 있다. 즉, 종전에는 보수 자유한국당과 노동자 중심의 진보 정당인 민중당의 맞대결 구도였지만 이젠 여당인 민주당과 현재 제1 야당인 한국당, 그리고 전통적으로 제1 야당 노릇을 해왔던 민중당 등의 3당 대결구도로 재편된 모양새다. 또 다른 급진 성향의 진보 정당인 노동당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자체 후보를 내거나 아니면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경우 일정 부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와 높아진 실업률 등이 후보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이를 의식한 듯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선언한 후보들마다 이구동성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와 고용불안, 인구 감소 등 동구가 처한 위기상황을 부각하며 해결 적임자론을 피력하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동구청장 선거 후보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5명이다. 여기에 현 권명호(58·한국당) 구청장의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6명으로 볼 수 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3명, 한국당 2명, 민중당 1명 등이다.
민주당 후보로는 황보상준(53) 울산택시연합노조위원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이어 정천석(67) 전 동구청장과 김원배(50) 구의원이 차례로 가세했다. 한국당에서는 송인국(70) 전 시의원이, 민중당에서는 이재현(60) 전 시의원이 각각 후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민주당 황보상준 위원장은 “동구는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수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인구는 감소하고 폐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기성 정치인이나 정책입안자들은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한 뒤 자신만이 해결사임을 주장했다. 정천석 전 동구청장은 “동구는 조선산업의 사양화로 노동자가 대다수인 주민들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의 고통에 내몰려 있다”며 “동구의 자원과 특성을 다양한 산업으로 연결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과거의 영화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원배 구의원은 ‘동구의 새로운 리더론’을 앞세웠다. 그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수만 명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자신이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송인국 전 시의원은 “동구를 경제위기에서 구해 명품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조선 수주 펀드를 조성해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을 살리고, 관광도시공사 설립 등을 공약했다. 이재현 전 시의원은 “촛불혁명이 정권을 바꿨지만 노동자의 삶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노동법 개악에 맞서 싸우는 전국 최초의 단체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에 반해 권 구청장은 아직까지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피면서 물밑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구청장 측 한 인사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침체로 고용불안과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선거 이야기를 드러내 놓고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말로 권 구청장의 현재 입장을 에둘러 설명했다.
한편 이들 외에도 민주당 장만복 현 동구의회 의장, 민중당 이은주 전 시의원, 바른미래당 손삼호 동구지역위원장, 노동당 이장우 시당위원장 및 정병모 동구당협위원장, 정의당 박대용 시당 노동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한국당 권명호·송인국 공천 경쟁
- 민중당 이재현… 노동당 행보 변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자리잡고 있는 울산 동구는 ‘조선 노동자의 도시’로 한국 노동운동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이지만 이곳에서는 진보 성향의 정치인이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게 그다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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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6·13지방선거는 다소 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변방에 밀려나 있던 더불어민주당이 수권 정당이 되면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연스럽게 3각 구도의 새로운 판이 형성되고 있다. 즉, 종전에는 보수 자유한국당과 노동자 중심의 진보 정당인 민중당의 맞대결 구도였지만 이젠 여당인 민주당과 현재 제1 야당인 한국당, 그리고 전통적으로 제1 야당 노릇을 해왔던 민중당 등의 3당 대결구도로 재편된 모양새다. 또 다른 급진 성향의 진보 정당인 노동당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자체 후보를 내거나 아니면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경우 일정 부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와 높아진 실업률 등이 후보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이를 의식한 듯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선언한 후보들마다 이구동성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와 고용불안, 인구 감소 등 동구가 처한 위기상황을 부각하며 해결 적임자론을 피력하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동구청장 선거 후보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5명이다. 여기에 현 권명호(58·한국당) 구청장의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6명으로 볼 수 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3명, 한국당 2명, 민중당 1명 등이다.
민주당 후보로는 황보상준(53) 울산택시연합노조위원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이어 정천석(67) 전 동구청장과 김원배(50) 구의원이 차례로 가세했다. 한국당에서는 송인국(70) 전 시의원이, 민중당에서는 이재현(60) 전 시의원이 각각 후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민주당 황보상준 위원장은 “동구는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수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인구는 감소하고 폐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기성 정치인이나 정책입안자들은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한 뒤 자신만이 해결사임을 주장했다. 정천석 전 동구청장은 “동구는 조선산업의 사양화로 노동자가 대다수인 주민들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의 고통에 내몰려 있다”며 “동구의 자원과 특성을 다양한 산업으로 연결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과거의 영화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원배 구의원은 ‘동구의 새로운 리더론’을 앞세웠다. 그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수만 명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자신이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송인국 전 시의원은 “동구를 경제위기에서 구해 명품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조선 수주 펀드를 조성해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을 살리고, 관광도시공사 설립 등을 공약했다. 이재현 전 시의원은 “촛불혁명이 정권을 바꿨지만 노동자의 삶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노동법 개악에 맞서 싸우는 전국 최초의 단체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에 반해 권 구청장은 아직까지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피면서 물밑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구청장 측 한 인사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침체로 고용불안과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선거 이야기를 드러내 놓고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말로 권 구청장의 현재 입장을 에둘러 설명했다.
한편 이들 외에도 민주당 장만복 현 동구의회 의장, 민중당 이은주 전 시의원, 바른미래당 손삼호 동구지역위원장, 노동당 이장우 시당위원장 및 정병모 동구당협위원장, 정의당 박대용 시당 노동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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