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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산업진흥원 성폭력 가해자, 부정채용 혐의 수사

공고·인사위원회 과정 없이 서면 의결로 정규직 전환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2018.02.13 19:43
- 면접위원도 출신학교 교수
- 정부 특별점검서 적발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성폭력 사태(국제신문 13일 자 8면 보도)의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가 부정채용 의혹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채용 비리를 특별점검한 결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A 팀장의 채용 비리를 적발해 수사 의뢰했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최근 사표가 수리된 A 팀장은 부정채용 건으로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정부는 A 팀장이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6년 4월 정규직으로 전환할 당시 채용 과정에서 위법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 조사팀이 적시한 위법 사실을 보면 자체 인사규정 및 인사관리규범에 따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채용 안을 심사·의결했어야 함에도 서면으로 의결을 대신했다. 또한 지방 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 지침에 따라 부산시 홈페이지에 채용공고를 게시해야 하나 정보산업진흥원은 하지 않았다.

응시자격의 과도한 제한도 문제가 됐다. 자체 인사규정에는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전문대졸 사원에 준하는 직에 3년 이상 또는 고등학교 졸업 사원에 준하는 직에 5년 이상 근무한 자’로 자격요건이 정해져 있으나 채용공고(인터넷 홈페이지가 아닌 별도)에는 ‘대졸 사원에 준하는 직에 5년 이상 근무한 자, 석사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근무한 자 또는 박사학위 소지자’로 지나치게 요건이 좁혀졌다. 면접전형 시험위원 구성의 부적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A 팀장이 당시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내부 관계자는 면접위원을 해서는 안되지만 간부급 인사를 면접위원(내부위원)으로 올렸다. 응시자가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교 교수를 면접 외부위원으로 위촉해 ‘A 팀장을 위한 면접’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A 팀장이 성폭력은 물론 채용 비리까지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 팀장은 지역 유력인사의 아들이다. 정보산업진흥원이 애초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하지 않았더라면 성폭력이라는 2차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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