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역 진행… 3월께 결과 나올 듯

부산시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이하 지진연구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 대학 등에 우수한 지진 연구 인프라를 보유했다는 점 등에서 유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는 대통령이 동남권 지역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을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한 현안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유치 전략 등을 마련하는 이번 용역은 오는 3월께 결과가 나온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부산발전연구원, 부산대, 부경대 연구진과 함께 지진연구원 유치 전담반을 가동했다. 연구원 설립에는 약 3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건물 후보지는 에코델타시티, 부산대, 옛 부산외대 부지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연구원 건립 사업은 전국에 산재한 지진 연구 업무를 일원화해 지진 연구의 전문성과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이다. 행정안전부가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진 관련 업무는 서울 대전 울산 등으로 나뉘어 있다. 지진 모니터링은 기상청(서울)에서, 지질 연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대전)에서 맡고 있다. 또 내진 설계 관련 업무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경기 고양)에서, 지진 방재 부분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울산)에서 본다.

유치 경쟁 상대는 울산과 경북이다. 울산은 지난해 10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난안전연구원을 방문했을 때 지진연구원 설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와 포항에서 잇따라 중대형 지진을 겪은 경북도 지진연구원 설립에 대한 용역을 진행했다.

부산에는 활성단층 조사사업을 주도할 만큼 국내 최대의 지진 관련 연구인력을 보유한 게 장점이다. 특히 부산대는 세계적 수준의 대형 진동실험동을 갖춘 지진방재연구센터를 운영 중이고, 행안부로부터 지진방재 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국립해양조사원이 있어 해양 지진에 대한 연구 인프라도 풍부하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