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결국 숨졌다.

화재가 난 편의점.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 남부 경찰서는 22일 새벽 2시20분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모(53)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사인은 화상에 따른 장기 손상이다. 조 씨는 전날 오후 1시10분 남구 대연동 편의점에 휘발유를 들고 가 주인인 C(55) 씨에게 “내 도움으로 편의점을 싼 가격에 인수했으니 5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놀란 C 씨가 편의점 밖으로 나간 사이 조 씨는 자신의 몸과 가게 내부에 휘발유를 뿌렸다. 이후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은 뒤 만지작거리다 불이 붙었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조 씨는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와 C 씨는 아는 사이였으나 편의점 입점 과정에서 조 씨가 도움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