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원지 포항지역 대학 캠퍼스
- 수업 중이던 학생들 혼비백산
- 차량 파손… 825세대 일시정전
- 부산소방본부 548통 문의 전화
- 부산도시철도 1~4호선 4분 정차
- 대학 휴강·고층빌딩 직원 대피
- 경남 104개교 조기 귀가 조치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강력한 위력은 100㎞ 넘게 떨어진 부산 전역에도 전달됐다. 움직이는 도시철도가 잠시 멈춰 서고 대학교의 수업이 중단됐으며 일부 주민이 쇼크로 쓰러지는 등 동남권 전체가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 발생으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혼비백산한 포항·경주
이날 지진의 위력을 가장 크게 느낀 곳은 진앙인 포항 일대였다. 지진 직후 포항 북구 흥해읍 한동대 건물 여러 채 외벽에 금이 가고 일부 외벽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학생은 수업 중 혼비백산해 뛰쳐나왔고, 건물 주변의 승용차도 여러 대 파손됐다. 경북소방본부 측은 “캠퍼스 한 건물에서 화재 발생신고도 있었지만, 피해가 거의 없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곧바로 꺼졌다”고 말했다.포항에서는 지진으로 9명이 경상을 당했다.
포항 북구 대단위 아파트 주민은 지진 직후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해 오랫동안 추위에 떨었다. 포항을 벗어나려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 흥해읍의 변전소 변압기가 고장나 일대 825세대의 전기가 2분38초간 끊겼다. 15일 오후 7시 기준 지진에 따른 포항의 중경상자는 14명이며 이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훨씬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지진을 경험했던 경주 시민들은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주시 소속 공무원인 황모(25) 씨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가을에 강한 지진이 발생해 무섭다. 오늘 야간 당직을 서는데 다시 강한 지진이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주 양북면 주민 김모(36) 씨는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방사능폐기물처리장이 가까이 있어 지진이 있을 때마다 불안하다. 지진을 느끼고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 동안 웅크리고 있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부울경 전역 덜컹덜컹
“도서관에서 공부 중이었다. 책상이 좌우로 움직이길래 옆자리 학생이 흔드는줄 알고 째려봤더니 이내 더 흔들려 뛰쳐나왔다. 지난해 9월 지진 때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금정구 취업준비생 김서연 씨·여·26) “사무실 전체가 아래쪽부터 흔들렸고 생수통도 털털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깜짝 놀라 일어섰더니 재난경보문자가 떴다.”(해운대구 호텔직원 김모 씨·28)부산시민이 경험한 15일 오후 2시29분 지진 상황은 거의 비슷했다. 처음 흔들림에 ‘지진일까’ 의아해 했다가 이내 이어진 충격파에 모두 지진을 확신하고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다고 밝힌 이가 많았다.
고층 건물에 있던 이들은 특히 놀랐다. 최고 63층 높이인 부산 남구 국제문현금융단지(BIFC)에 근무하는 공기업과 금융기관 직원 100여 명은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밖으로 대피했다. 17층에 있었던 김모(여·30) 씨는 “누군가 뛰어다니는 것처럼 천장이 쿵쿵 울렸고, 건물 전체가 옆으로 흔들려서 어지러웠다”며 “지진 충격을 완화하려고 흔들리도록 설계된 건물 구조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지진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직후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전 열차는 가장 가까운 역사에 4분간 정차했고, 다음 1개 역까지 시속 25㎞ 속도로 서행했다. 부산외대와 경성대는 오후 휴강했다.
부산시 소방본부에는 오후 6시 기준 548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부분은 단순 문의였고, 구급차 이송이 1건 있었다. 이날 오후 2시57분 연제구 연산동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이 놀라 쓰러졌다고 신고해 구급차가 출동,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지진 직후인 오후 2시29분 문자·전광판 등을 통해 상황을 알렸으며, 곧바로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13개 협업반을 구성하고 전 직원의 4분의 1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오후 3시에는 시민안전실장 주재 13개 협업반 담당 과장이 참석하는 상황 판단회의를 열었으며, 오후 8시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상황 판단회의를 주재했다.
경남지역 초등학교 66곳, 중학교 37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104개교가 학생을 조기 귀가시켰다. 경남 사천시 벌리동 상가 건물 3층 창문에 금이 갔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 남구 모 중학교 교실 2곳에서 천장 마감재 일부가 처지는 피해를 입었다.
사회1·2부
- 수업 중이던 학생들 혼비백산
- 차량 파손… 825세대 일시정전
- 부산소방본부 548통 문의 전화
- 부산도시철도 1~4호선 4분 정차
- 대학 휴강·고층빌딩 직원 대피
- 경남 104개교 조기 귀가 조치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강력한 위력은 100㎞ 넘게 떨어진 부산 전역에도 전달됐다. 움직이는 도시철도가 잠시 멈춰 서고 대학교의 수업이 중단됐으며 일부 주민이 쇼크로 쓰러지는 등 동남권 전체가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 발생으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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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경북 포항시 한 마트에서 진열된 상품들이 지진 영향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지진의 위력을 가장 크게 느낀 곳은 진앙인 포항 일대였다. 지진 직후 포항 북구 흥해읍 한동대 건물 여러 채 외벽에 금이 가고 일부 외벽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학생은 수업 중 혼비백산해 뛰쳐나왔고, 건물 주변의 승용차도 여러 대 파손됐다. 경북소방본부 측은 “캠퍼스 한 건물에서 화재 발생신고도 있었지만, 피해가 거의 없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곧바로 꺼졌다”고 말했다.포항에서는 지진으로 9명이 경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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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경북 포항의 한 체육관에서 대피한 주민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지진을 경험했던 경주 시민들은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주시 소속 공무원인 황모(25) 씨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가을에 강한 지진이 발생해 무섭다. 오늘 야간 당직을 서는데 다시 강한 지진이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주 양북면 주민 김모(36) 씨는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방사능폐기물처리장이 가까이 있어 지진이 있을 때마다 불안하다. 지진을 느끼고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 동안 웅크리고 있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부울경 전역 덜컹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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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지진이 발생하자 부산 금양중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해 있다. 김성효 기자 |
고층 건물에 있던 이들은 특히 놀랐다. 최고 63층 높이인 부산 남구 국제문현금융단지(BIFC)에 근무하는 공기업과 금융기관 직원 100여 명은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밖으로 대피했다. 17층에 있었던 김모(여·30) 씨는 “누군가 뛰어다니는 것처럼 천장이 쿵쿵 울렸고, 건물 전체가 옆으로 흔들려서 어지러웠다”며 “지진 충격을 완화하려고 흔들리도록 설계된 건물 구조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지진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직후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전 열차는 가장 가까운 역사에 4분간 정차했고, 다음 1개 역까지 시속 25㎞ 속도로 서행했다. 부산외대와 경성대는 오후 휴강했다.
부산시 소방본부에는 오후 6시 기준 548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부분은 단순 문의였고, 구급차 이송이 1건 있었다. 이날 오후 2시57분 연제구 연산동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이 놀라 쓰러졌다고 신고해 구급차가 출동,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지진 직후인 오후 2시29분 문자·전광판 등을 통해 상황을 알렸으며, 곧바로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13개 협업반을 구성하고 전 직원의 4분의 1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오후 3시에는 시민안전실장 주재 13개 협업반 담당 과장이 참석하는 상황 판단회의를 열었으며, 오후 8시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상황 판단회의를 주재했다.
경남지역 초등학교 66곳, 중학교 37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104개교가 학생을 조기 귀가시켰다. 경남 사천시 벌리동 상가 건물 3층 창문에 금이 갔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 남구 모 중학교 교실 2곳에서 천장 마감재 일부가 처지는 피해를 입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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