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부산전쟁기념관 콘셉트 ‘상흔넘어 평화’

부산시 조감도·콘텐츠 등 공개…유엔공원 내 2만5000㎡ 규모, 한국전쟁 때 피란지 부산 집중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2017.10.12 22:17

  
- 내달 6일 지역인사 참석 보고회

오는 2023년 개관을 목표로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 내 한국전쟁의 상흔을 기리는 전쟁기념관(본지 지난 1월 31일 자 1면 보도)의 조감도(그림)가 나왔다. 전쟁의 참상과 사용 무기가 강조된 여느 전쟁기념관과 달리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핵심 콘셉트다.
부산시는 다음 달 6일 근현대사 전문가와 지역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전쟁사 박물관(가칭) 건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박물관의 규모는 유엔평화공원 내 2만5000㎡ 규모이다. 예산은 총 12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터는 부산시가 제공하고 건축비는 국방부가 부담한다. 2020년 착공해 2023년 개관이 목표다.

현재 부산시는 2억5000만 원을 들여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날 세미나는 중간 용역보고회 성격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기념관의 콘텐츠 구성이다.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은 각종 무기를 비롯해 국내의 모든 전쟁사가 망라돼 있다. 반면 부산의 박물관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의 모습만 집중적으로 표현하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가령 ‘기억관’은 ‘전쟁 중에도 피어난 평화본능’을 보여준다. 영도다리를 소재로 ‘전쟁 속 사랑과 이별’, 국제시장과 산복도로를 통해 ‘애환 서린 피난민의 삶’이 표현된다. 낙동강방어선 전투를 그려 전쟁의 참상과 전우애가 다뤄진다. ‘기약관’에는 전쟁 당시 UN군이 보여준 인류애가 강조된다.

부산시 담당자는 “두 번 다시 국내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며 “휴전협정 70년을 맞는 2023년 박물관이 예정대로 들어서면 남구 대연동 일대는 ‘세계평화문화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연동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 참전군 추모공원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이미 들어서 있다.

한편 기념관은 애초 ‘제2 전쟁기념관’ ‘부산전쟁기념관’으로 불리다가 최근 ‘전쟁사 박물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전쟁기념관이라는 단어에 무고한 이들이 숨진 전쟁을 숭상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부산시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기념관 이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최원준의 부산탐식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