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배치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 조영삼(58) 씨가 경남 밀양성당 봉안당에 안치됐다.

조영삼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지난 23일 밤 10시께 천주교 밀양성당 봉안당인 ‘천상낙원’에 고인을 안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장례위원회 측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주변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영결식을 가진 데 이어 오후 6시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소성리로 이동해 노제를 지냈다.

조 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잔디마당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분신했다. 조 씨는 119 구급대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0일 오전 9시37분 숨을 거뒀다.조 씨는 1993년 북한에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이인모(2007년 사망) 씨의 초청으로 독일을 거쳐 1995년 8월 방북했다. 정부의 승인 없이 방북한 조 씨는 귀국하지 않고 독일로 망명했다. 이후 2010년 가족을 먼저 귀국시킨 뒤 2012년 말 자진 입국, 가족과 함께 경남 밀양에 거주하며 통일운동단체인 ‘밀양겨레하나’ 회원으로 활동했다. 조 씨는 입국 직후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최종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