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다큐멘터리 방영이어
- 재편집본 27일 극장서 개봉

꿈 많은 열여덟 소녀들의 댄스스포츠 사랑이 영화로 상영된다. 주인공은 경남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의 댄스스포츠 동아리 ‘땐뽀반’의 여고생 8명.

경남 거제여상 동아리 ‘땐뽀반’ 소녀들. 이들의 댄스스포츠 사랑이 오는 27일 영화로 개봉한다. 거제교육지원청 제공

22일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거제여상 방과 후 활동반인 ‘땐뽀반’ 여고생들의 유쾌 발랄 성장기가 오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앞서 이들의 성장기는 지난 4월 모 방송국의 다큐멘터리로 방영되면서 주목받았다. 이번 영화는 극장판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영화 제목은 ‘땐뽀 걸즈’, 상영 시간은 85분이다.

영화는 ‘졸업 후 취업’이라는 무료한 틀 속에서 살아가는 거제도 열여덟 소녀들이 댄스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삶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고 배움의 보람과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소녀들은 조선업 불황이라는 어려운 지역 상황 속에서도 ‘전국 댄스스포츠 대회 우승’이라는 꿈을 잃지 않는다. 대회를 준비하며 울고 웃었던 꿈많은 소녀들의 청춘이 담겨 있다.

학생들이 ‘땐뽀’라고 일컫는 댄스스포츠는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함께 춤을 추는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느리거나, 빠르면 스텝이 맞지 않아 두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심사도 꿈도 다른 소녀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풋풋하다. ‘땐뽀 걸즈’ 소녀들이 댄스스포츠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것은 이규호(51) 교사의 역할이 컸다. ‘땐뽀 걸즈’의 일상과 고민 옆에는 항상 이 교사가 함께한다. 이 교사는 교육 연수를 갔다가 ‘차차차’를 배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댄스스포츠를 가르쳤다.

영화로 제작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교사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함께 찍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들 중엔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가 있었다. 이 학생은 댄스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았지만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결국 ‘땐뽀 걸즈’는 갓 동아리에 들어온 학생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댄스스포츠는 소녀들의 유일한 해방구다. 소녀들은 이제 학교 생활이 지루하지가 않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게 없다 보니 학교 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열심히 생활하는 그 자체에 재미를 느낀다. ‘땐뽀 걸즈’는 지난해 ‘제 6회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올해는 금상을 받으며 거제의 명물이 됐다. 소녀들은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