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원일특강 공장 착공
- 부울경·수도권 등서 문의 쇄도
- 시, 11월 기업유치 설명회 계획

경남 밀양에 들어서는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기대 효과가 기업의 투자와 공장 이전으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밀양시는 경기도 시흥에 본사를 둔 ㈜원일특강 밀양공장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원일특강은 하남읍 일대 7만 ㎡ 부지에 특수강 제조 및 판금, 금형 가공 공장을 건립한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이 회사는 2015년 기준 2353억 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으로 1988년 부산공장에 이어 밀양으로 공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제과 기업인 오리온이 농협과 함께 부북면 제대농공단지 내 3만6000㎡ 부지에 식품 가공 공장 건립에 착수,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외 부산과 경남지역의 철강, 금속 등 6개 기업이 밀양으로의 공장 확장과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대부분 나노국가산단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산단 조성에 앞서 입지 선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해에서 공장 이전을 검토 중인 업체 관계자는 “밀양은 철도와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데다 향후 마이스터고교와 한국폴리텍 대학 건립에 따른 전문 인력 확보가 쉬워 땅값이 더 오르기 전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밀양 도심과 국가산단 부지를 연결하는 나노교가 착공에 들어간 데 이어 마이스터고교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함양 고속도로 등 대형 사업을 앞두고 있어 공장입지 여건이 더욱 상승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나노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첫 사업인 나노금형 상용화지원센터가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가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용화지원센터는 나노 원통금형 기술, 나노입체 색 변환 필름 생산기술, 나노패턴 광측정 검사장비 기술 등 주요 기술개발과 중소기업 지원을 맡게 된다.

이처럼 부울경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밀양지역 공장입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밀양시는 오는 11월 8일부터 사흘간 창원 컨벤션센터인 세코에서 기업유치 설명회인 ‘나노콘퍼런스’를 여는 등 기업유치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나노국가산단 입주 대상 기업보다는 강철과 금형 제조업체들의 공장 입지 문의가 늘고 있다”며 “오리온 식품가공공장과 원일특강의 밀양공장 착공은 밀양이 산업도시로 가는 신호탄인 만큼 기업하기 좋은 밀양시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