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8억을 들여 조성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관문 구남로의 조성 계획이 오는 20일 수정된다. 인도로 차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좌우에 260개의 화분을 설치할 계획이다. 당초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과 같이 만들려고 계획된 구남로는 기존 도로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시설물과 달리 광장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보행자 중심 도로’를 계획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위험이 끝임 없이 재기되자 결국 조성 계획을 수정했다. 어떤 상황인지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18일 오후 해운대구 구남로. 도로 곳곳은 깨져있었고 담배꽁초는 바닥 사이사이 꽂혀 있었다. 7월에 완공된 새 도로라 보기 힘들 정도.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차는 인도를 넘나들며 불법 유턴을 했고 버젓이 세운 불법 주정차는 눈에 띄었다. 보행자 중심도로와 축제 공간 활용을 위해 인도의 턱을 15cm에서 5cm로 줄이자 차량들이 자유롭게 오간 것이다. 구도 CCTV와 계도활동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우리나라 특성인지, 성미가 급해서인지 기다리지 못하고 불법유턴이 일어났다”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하는 범위 내에서 차를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화분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나가던 한 행인은 “여기가 사람이 걷는 길인지 차가 걷는 도로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