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에서는 9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전체로는 역대 4위이다.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는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록상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부산(대청동 기준)의 누적 강수량은 264.1㎜였다. 비공식인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으로 따진다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영도로 358.5㎜였다.

최근 비만 내리면 지역별 강우량 차이가 크게 나는 이상 기후현상(본지 지난달 25일 자 6면 보도)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폭우가 남서쪽 바다에서 풍부한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북서쪽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대기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부산기상청 최주권 예보과장은 “상층으로 올라가려는 고온다습한 바람이 땅으로 내려오려는 찬 바람과 만나 비 구름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금정산 근처에는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고 바다 가까운 곳에는 양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12, 13일 부산 울산 경남은 중국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