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남지역에는 최고 300㎜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토사 유출·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역별 강수량은 거제 신현읍 308㎜, 통영 273.2㎜, 통영 욕지도 183.5㎜, 거제 남부면 179㎜, 김해 142.3㎜, 창원 진해 132㎜, 하동 94.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최고 8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 배수 지연, 낙석 등 폭우 피해 100여 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11일 많은 비가 내린 경남 거제시 장목면 한 국도변으로 산에서 엄청난 빗물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비가 내린 거제시에서는 양정동 14호 국도 등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한 빌라는 산사태, 거제 동부면 만골공원 앞 등에서는 토사 유출로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김해시에서는 14건의 도로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장유 삼문초교 후문 도로가 이날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침수돼 통제됐다. 전하교~롯데마트 도로도 1개 차선이 침수돼 1시간 동안 통행이 중단됐고, 봉황동 성산맨션 부근과 칠산서부동 반도보라 앞 도로, 주초면 천곡리 용곡마을~농소리 방면 도로도 한때 침수됐다.

양산에서는 시내 다방동 금촌마을 주민회관과 주택 3채 등 모두 4채가 폭우로 물에 잠겼다.

이 밖에 거제시 초등학교 22곳 등 경남 일대 학교 41곳이 폭우로 휴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호우특보가 도내 전역에 발효되면서 오전 6시께 일선 학교장과 교감 등에게 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각 지역 사정에 따라 휴업과 등교 시간 조정 등 조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최고 13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남구 장생포순환도로도 일부가 침수돼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삼산지하차도와 성내삼거리, 방어진순환도로, 상방사거리 등 시내 도로 곳곳이 일시적으로 침수되기도 했다. 울산공항에서는 기상 악화로 김포~울산 여객기 4편이 결항했다. 또 울주군 온양읍의 부산∼경주 동해남부선 철도 일부 구간의 지반이 침하됐지만 응급 복구로 열차 운행에 차질은 없었다.

방종근 이종호 박동필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