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한국 대기업의 발상지이자 부산 서면의 금싸라기 땅을 민간에 매각하려고 하자 기초단체가 이를 저지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부산 부산진구는 국방부 소유인 부산진구 전포로 옛 제일제당(현 포스코 더샵 센트럴파크 아파트) 주변 6600㎡의 도시관리계획 결정 제안을 위한 용역을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진구가 도시계획 관리 입안서를 작성하면 부산시가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 도시관리계획 결정 제안은 국방부 소유인 이 땅의 난개발을 막으려는 조처다. 최근 국방부는 6600㎡를 일반에 공개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부산진구에 밝혔다. 1970년대부터 운영하던 군사 시설을 이전해 현재는 폐쇄했기 때문이다.

현재 땅의 용도는 일반상업지로 주상복합시설·근린생활시설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되면 정해진 도시계획시설 외에는 건축할 수 없다. 민간에 매각돼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걸 막겠다는 것이 부산진구의 의도다.

이 국방부 소유 땅은 국내 대기업의 발상지이다.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을 비롯해 럭키공업사(LG그룹) 한국자동차산업(대우그룹)이 이곳에서 성장했다. 또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는 동천과 부전천이 맞닿는 곳이기도 하다.부산진구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국방부 땅에 ‘근대역사 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