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고지 내용과 달라
- 주민 “동의과정 없어” 반발

노후화된 부산 사상공업단지를 첨단복합도시로 바꾸는 ‘사상 스마트시티’의 토지이용계획이 애초와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도시계획이 누더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부산 사상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시가 발표한 사상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안)이 애초 지주들과 주민들의 동의를 얻은 내용과 상당 부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바뀐 부문은 부산시가 2015년 지정 고시한 재생사업지구 가운데 전용공업지역 내 복합용지이다. 기존 가야로·학감(학장감전)대로·새벽로를 중심으로 배치됐던 복합용지 위치가 최근 감전천과 새벽로 주변으로 바뀐 것이다. 복합용지의 면적도 스마트시티 전체 면적 302만 1000㎡의 23.5%인 70만 9652㎡에서 17.8%(53만 7040㎡)로 줄었다.

복합용지는 공장과 산업·지원·공공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수 있는 지역이다. 공업지역임에도 용적률 상향과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 신축이 가능해 지역 주민들의 개발 기대가 높았다.

문제는 부산시가 사업 변경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동의 절차를 생략하고 고지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 계획된 복합용지 지역에 땅을 소유한 이모(여·56) 씨는 “처음에는 지주들을 찾아와 동의서를 받더니 계획을 바꾸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부산시가 서부산청사 건립 때문에 복합용지 위치나 면적을 바꿨다고 주장한다. 서부산청사 위치는 지난달 공개됐다. 당시 복합용지 위치도 서부산청사와 가까운 도로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복합용지에서 제외된 지주나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특히 스마트시티 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돼 여러 차례 어려운 관문을 넘어왔는데 이제와서 서부산청사 중심으로 토지용도가 변경돼 도시계획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상구의회 이상관 의원은 “사상 노후공업지역 재생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주민 동의를 받아 어렵게 진행됐다”며 “시가 서부산청사 건립에 중점을 두면서 스마트시티 사업이 누더기가 될 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경모 부산시 사상스마트시티추진과장은 “감전천을 중심으로 산업시설과 지원시설을 입주시켜야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복합용지 계획을 변경했다”며 “스마트시티 재생추진협의회를 통해 보다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해명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