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집행부서 합의안 도출해야”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가 협상의 향방을 가리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에 착수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지금까지 본교섭만 총 26차례나 했지만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 10일 1, 2조가 2시간씩을 시작으로 21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다.사측은 지난 16일 23차 교섭에서 회사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당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별도승급분 1호봉 = 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성과급은 예년보다 축소된 200%+100만 원을 제시했다. 사측은 “경영 사정상 더는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노조는 “터무니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가 대타협이냐 장기화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노동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에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기간에 돌입하게 되면 새 집행부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10월까지는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 노조 집행부 체제에서 교섭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이번 주 내에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8월 마지막 주인 다음 주에 공고 및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가능해진다.

노동계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잠정 합의하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교섭은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게 되고 또다시 노사가 이견을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화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