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해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라!”

17일 부산 금정구청 앞에서 금정구민대책위원회가 침례병원 파산으로 현실화된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공익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부산 금정구 공익병원 설립을 위한 금정구민대책위원회가 17일 침례병원 파산으로 현실화된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공익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이날 금정구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침례병원 파산 선고로 인해 금정구에 종합병원과 응급의료센터가 사라졌다. 금정구민의 생명권·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61) 씨는 “인구 24만 명이 사는 동네에 응급의료센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치매센터를 침례병원에 유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지난 16일부터 금정구 이마트·NC백화점 앞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남산역·부산대역 등에서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공공병원 설치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대책위는 2012년 금정구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금정구 사람들’이란 모임에서 시작됐다. 금정구 구서동에서 18년 거주한 부산참여연대 차성환 공동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차 위원장은 “의료기관의 상업화가 심한 미국과 일본조차도 공공병원 비율이 25%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10% 미만으로 세계 꼴찌 수준이다. 기본권인 건강권과 생명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긴급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발생하면 먼 거리로 이동해야 하는데도 부산시·금정구는 방관하고 있다. 행정기관이 도대체 무엇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