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대신 천연소금으로 소독한다고 홍보하던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락스 성분의 가스가 유입돼 초등생을 비롯한 36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북구 만덕동의 한 스포츠센터 지하 2층 수영장에 살균 소독제 가스가 유입됐다. 당시 수영 강습생 중 초등학생 29명을 비롯한 36명이 기침·메스꺼움과 목 통증 증상을 보여 수영장 셔틀버스로 병원에 이송됐다. 피해자 가운데 12명은 가스 흡입을 치료할 수 없는 병원으로 이송된 탓에 다시 119구급대가 대형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36명 중 어린이 19명과 성인 1명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에 따르면 가스가 유입되기 전 지하 3층 기계실에서 보일러 기사가 락스류(차염산) 살균 소독제를 옮기다 30ℓ를 바닥에 쏟았다. 소독제는 액체 형태인데 기계실의 열기 때문에 기화해 수영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포츠센터는 수영장에 락스를 쓰지 않는다고 광고를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영장 대표와 관리자를 불러 락스 사용 및 가스가 유입된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봉기 기자